서울 강남 한복판에 호캉스를 할 수 있는 호텔이 한 곳이 더 생겼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멀리 여행이 힘들기에 한창 국내 여행이 인기를 끌었고 서울 사람들은 더더욱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일들이 늘어났죠. 오늘은 오랜 기간 강남역 호텔의 랜드마크였던 르네상스호텔을 재개발하고 럭셔리 콘셉트로 재탄생한 조선 팰리스 호텔 투숙 후기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1. about 조선 팰리스 호텔 강남 (구 르네상스호텔)
조선 팰리스는 조선호텔 앤 리조트의 최상위 등급의 5성급 호텔입니다. 호텔 그룹 메리어트의 계열사로 그랜드 조선, 웨스틴 조선, 레스케이프, 그라비티, 포 포인츠 등과 형제 자매지간이죠. 몇 년 전 강남 르네상스호텔이 있던 자리를 재건축하여 오피스와 호텔이 혼합된 거대한 오피스가 완성된 것이죠. 신세계 조선호텔과 메리어트의 합작 작품입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럭셔리 컬렉션'과 제휴를 맺은 터라 호화스러운 럭셔리함을 강조했기 때문에 오픈전부터 굉장히 관심을 받았죠. 비교적 지대도 높고 건물 자체도 워낙 크고 높다 보니 강남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딱 좋았습니다. 2021년 5월 25일 날 오픈하였네요.
2. 조선 팰리스 호텔 인테리어 및 직원 응대
처음 호텔 앞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정말 웅장하고 엄청나게 큰 건물에 깜짝 놀랐습니다. 호텔 자체는 24층부터 36층까지 쓰이며 총 254개의 객실이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고메, 3개의 연회장도 마련되어 있고요.
함께 갈 친구를 기다리며 건물 앞 조명에 살짝 기댔었는데, 기대자마자 안에서 호텔 직원이 튀어나와 매우 정중하게 기대지 말 것을 부탁하며 반대편에 편한 벤치가 있으니 그곳에서 쉬고 계셔라 하며 해결방안까지 내주셨습니다. 다짜고짜 기대지 마세요 한다면 참 언짢았을 텐데 직원 교육자체가 잘 돼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건물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동서남북 입구가 있었는데 처음 방문이라 그냥 대로변에 WEST라 적혀있는 문을 통해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호텔 쪽은 다른 입구였습니다. 하지만 안에서도 다 이동이 가능하고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니 길 잃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호텔 로비에서 들어서려 하자 직원분들이 정말 손끝 하나 안 다치도록 심하게 환대를 해주셔서 카메라를 찍을 세도 없이 공주님처럼 안으로 들어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전부 외모가 수려하고 젊은 남자 직원들이었으며, 정말 여왕 모시듯이 대우해주시더군요. 롯데 시그니엘 호텔이 대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조선 팰리스 내부는 블랙 대리석을 기본으로 차분한 조명이 은은해서 매우 격조 있고 무게감 있어 보였습니다.
안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커다란 조각상이 나옵니다. 이 조선 팰리스 호텔은 컨템퍼러리 아트 400여 점이 있다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팰리스가 추구하는 품격에 걸맞춰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조각상에 보석을 뿌렸는지 반짝반짝하고 화려했습니다. 매우 잘 만들었긴 했지만 솔직히 로마 바티칸 박물관을 가보신 분이라면 이 정도로 놀랄 만한 아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호텔이 이런 조각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웬만한 유럽 호텔 못지않게 럭셔리해 보입니다.
엘리베이터까지 안내를 받고 체크인을 하러 25층으로 올라갑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 없이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1시간 넘게 기다린다는 말도 있기는 한데 다행히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방을 배정받은 후 곧바로 올라왔습니다. 저희는 디럭스룸, 그러니까 가장 기본방을 예약했습니다. 모든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피트니스, 오피스와 융합된 호텔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서부터 방으로 오기까지 내부가 여느 호텔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3. 조선 팰리스 호텔 내부 모습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치형 입구가 보이고 약간 파리의 부띠끄 같은 느낌의 방입니다. 모던하거나 클래식한 느낌도 아닌 독특한 컨셉이네요. 바닥은 전부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상태는 매우 깨끗했습니다. 네스프레소 기계와 각종 차, 생수 2병은 무료이고 이외 주류나 간식은 당연히 유료. 뷰는 당연히 방 이름처럼 시티뷰.
저는 호텔에서 화장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방 아무리 좋아도 씻는 공간이 쾌적하지 않으면 호텔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눈에 보이는 큰 부분보다 작은 부분을 신경 쓰는 호텔을 진정한 5성급이라고 판단합니다. 이곳의 화장실은 침대방과 견줄 만큼 크고 널찍했으며 기본적으로 세면대가 2개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욕조도 있고 변기와 샤워실은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화장실 역시 대리석으로 통일감을 주었고 고급스러운 자제들로 신경을 쓴 듯했습니다.
부대시설
26층에 위치한 조선 팰리스 호텔 수영장입니다. 블로그에서 미리 보았을 때도 정말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사진빨이 아니라 정말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깨끗하고 유리문으로 훤히 보이는 시티뷰도 여기서는 멋있어 보였습니다. 자쿠지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중간중간 소파로 쉴 공간을 마련한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습한데 이런 천 소파 괜찮을까 하고 걱정하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모습. 사람이 없어 전세내고 즐기기 좋았습니다. 이외 피트니스도 복도를 사이에 두고 수영장 바로 옆에 붙어 있습니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헬스기계는 물론 모든 것이 새것 티가 납니다.
4. 투숙 후기 총평 아쉬운 점
이 곳은 오픈전부터 회원제에 대한 구설수가 많았던 곳입니다. 메리어트의 '럭셔리 컬렉션'이라는 명성을 달았지만 플래티넘 상위등급 고객에 대한 혜택이 아쉽다는 것 때문입니다. 회원제로 룸 업그레이드를 받는다 해도 정말 룸 업그레이드만 받고 그 외 클럽 라운지나 조식 등의 혜택은 제외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아침식사의 경우 기본 룸을 예약하면 모닝 햄퍼라는 간단한 빵과 커피를 제공하고 그 위로는 콘스탄스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아무리 높은 상위 등급이라도 낮은 룸을 예약하고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뷔페를 먹지 못한다는 뜻이죠. 낮은 등급이라도 이곳의 룸 가격은 40만 원 가까이하는 금액인데 말이죠. 너무 박한 인심과 차등대우가 심해 논란이었었는데 저희도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이 날 저희는 메리어트 계열사로 할인을 받았는데, 할인을 받으면 플래티넘 회원이더라도 아무런 혜택을 제공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식 모닝 햄퍼까지 받지 못했습니다. 라운지 이용도 물론이고요. 정말 말 그대로 잠만 자고 온 셈인데요, 같은 말로, 할인이 할인이 아니라 그냥 라운지 바와 조식을 제외한 방 금액만을 쪼개서 지불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이럴 거면 그냥 홈페이지에서 할인금액을 내고 들어올걸 그랬네요. 조선 팰리스 호텔의 시설을 모두 이용한 후기 포스팅을 위해 카메라를 장착하고 왔지만 조식과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해 크게 실망하여 정보전달에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외에는 조용한 방내부와 편안한 최고급 리넨과 매트리스를 사용했다는 침대, 친절한 직원 응대, 붐비지 않는 수영장과 피트니스 등이 장점이지만 가성비는 절대 좋지 못합니다. 같은 돈이라면 차라리 반포나 동대문 메리어트에서 풀코스로 즐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보입니다. 너무 칼 같은 대우에 저희도 얼음장 같은 마음으로 투숙하고 온 후기였습니다.
* 조선 팰리스 콘스탄스 뷔페 후기도 참고해보세요
조선팰리스 호텔 콘스탄스 뷔페,실망한 솔직후기(정보 대방출)
조선팰리스 호텔 콘스탄스 뷔페,실망한 솔직후기(정보 대방출)
서울 호텔 뷔페 투어의 마지막 복병이었던 조선 팰리스 호텔의 콘스탄스 뷔페 후기 포스팅입니다. 사실 콘스탄스 뷔페가 생기자마자 방문하고 싶었지만 초창기의 시행착오가 걱정되었고 지난
miguroom.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