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녹차 아이스크림 본젤라또 제품 불량으로 사과받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군것질 좋아하는 미구름입니다.
오늘은 롯데제과에서 아이스크림을 샀는데 제품이 불량이어서 본사에 문의글을 남기고 피드백까지 받을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다른 대형 식품기업들도 이렇게 처리하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하루에 한 개씩은 꼭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냉장고에는 항상 아이스크림이 존재하며, 과자 서랍은 항상 풍성하게 차있을 정도로 군것질거리를 엄청 좋아해요.
어느 날 어김없이 아이스크림이 금방 동이 나버려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오게 되었습니다.
딱히 편애 없이 여러 종류를 돌아가면서 먹는 편이에요.
쭈쭈바를 하나 먹고 나서 뭔가 아쉬워서 본젤라또 녹차맛을 하나 더 집어 들었어요.
모양새가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별생각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두 개를 먹은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일까요.
아이스크림을 뜯으니 막대가 온대 간데없더라고요.
바깥에서 먹었다면 정말 곤란했을 테지만 (아이스크림 부분을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없으니 백 프로 버려야 할 상황..) 다행히 집이라서 저는 별생각 없이 접시 위에 올려놓고 포크로 잘라먹을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음식에 문제 있는걸 너무 많이 겪고 경험한 게 많아서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는 수준이죠.
(예를 들어 타코야키에서 모기 나오거나 음식에 머리카락, 철수세미, 비닐 기타 등 잡동사니 나옴, 상한 음식 나옴 등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날 정도네요.)
호텔 뷔페 같은 관리가 철저해야 하는 같은 데서는 보상을 받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그냥 넘어가거나 음식을 다시 해주셨거나 순이예요.
아무튼 포크로 한 스푼 푹 뜨고 입안에 가득 넣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입안에 녹으면서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이빨 쪽으로 갔는데 질겁하게 씹히는 거예요.
순간 녹차 젤리도 들어있나 하고 착각을 했죠.
아이스크림에 이물질이 나올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기에 바로 뱉지 않고 계속 씹었어요.
그런데 얘가 안 씹히고 그대로 있는 거죠.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하고 퉤- 하고 뱉었는데 이런 게 나오네요?
이게 뭘까요.
나무막대 부스러기죠.
심지어 아이스크림 안에도 박혀있었습니다.
저야 어른이니까 저 나뭇가지 좀 먹는다고 큰일 나지 않고 장을 거쳐 밖으로 나오겠지만 어린아이들이 먹었다면 좀 문제가 되겠죠?
안에 얼마나 더 있을지 몰라 먹는 걸 그만두었어요.
원래 이상한 부분도 잘 베어내서 먹는 스타일이지만요.
약간 고민을 하다가 이건 왜 이렇게 된 건지,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롯데제과 측에서 알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고객의 소리란에 상기 건을 작성해서 글을 남겼습니다.
아, 진상처럼 말고 아주 부드럽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요.
이 날이 금요일이라 그런지 바로 피드백은 오지 않았고, 그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연락이 온 것 같아요.
하여간 주말 제외하고 하루 이틀의 속도로 피드백이 왔어요.
처음엔 스팸전화인 줄 알고 받지 않았더니 문자로 롯데제과 측이니 연락 달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리콜했더니 바쁜지 연결이 안 되어서 전화번호 남겼더니 몇 시간 뒤에 상담원에게 전화가 왔어요.
여자 상담원이셨는데, 제일 먼저 죄송하다는 말을 정중히 하시면서 차분히 잘 설명해주셨어요.
막대를 꼽고 아이스크림을 기계를 회전시킬 때 그런 문제가 발생했나 보다고, 이 건 잘 전달해서 추후 이런 일이 없게끔 하신다 하더라고요.
6하 원칙에 따라 잘 말씀해주셔서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런 일은 절대 다신 없는 게 목적이니까 꼭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하고 끊으려는데, 저한테 아이스크림 말고 과자 선물 세트를 보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같은 과자 순이는
과자 선물 준다는 말에 '아 좋아요.' 하고 주소를 불렀죠.
엄청 기대했어요.
과자 선물세트라니 아이로 돌아간 기분.
그렇게 과자는 4일 후 이렇게 도착했어요.
사건 발생일로부터 모든 게 일주일 안에 이루어졌네요.
상자가 생각보다 작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내용물이 너무 궁금했어요.
신상 과자 위주로 보내주셨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공짜로 주는 과자에 참 설레발이죠?
그런데 상자를 열자마자 보이는 큼지막한 사과문 편지에 내심 마음이 한 번 더 녹았네요.
물론 다 똑같이 보내는 글일 테지만 그래도 누가 썼는지 참 사람 마음 잘 달래게 잘 쓴 것 같아요.
이제 본격적인 내용물은요,
"카스타드 작은 상자, 말랑카우, 하비스트 2개, 야채크래커, 마가레트 작은 상자, 꼬칼콘, 카카오 초콜릿, 제크, 엄마손 작은 상자"
이렇게 도착했습니다.
이거 집 앞 마트 가면 항상 행사상품으로 나와있던 건데 기왕이면 신상 과자로 달래주시지 쪼끔 아쉬웠어요.
요즘 나온 디저뜨와 치즈맛,쁘띠 몽쉘, 까망 칸초, 꼬칼콘도 새로운 맛 주시면 제가 열심히 리뷰할 수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상자가 작아 보였는데 그 안에 꽤나 여러 종류 꽉 차 들어가 있더라고요.
처음엔 이 많은 과자들을 받고 나 혼자 다 먹기엔 양도 많고 어차피 롯데 제과 측에 제 의견만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던 지라 이 생각지 못한 선물은 주변에 수고하시는 분들께 나누어 드릴까 하고 잠깐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아동지역센터나 추운데 밖에서 고생하시는 여러 공무원분들, 하다못해 택배 아저씨 등 생각나는 사람들은 참 많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모르는 사람이 덥석 이런 걸 줘도 괜한 오해나 사겠다 싶겠더라고요.
요즘 세상은 너무 따질게 많아졌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냥 제가 먹고 있답니다.
지금 글 쓰는데도 옆에 제크가 있어요.
먹으면서 쓰니까 집중이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롯데제과 고객의 소리에 저같이 올리는 분들도 꽤 계실 텐데 빠른 피드백과 적절한 응대가 참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응대보다는 다시는 저런 불량품은 결코 다시는 나와선 안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