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플샵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와 마플샵의 셀러가 되는 방법, 그리고 또 하나의 부업으로 나의 패시브 인컴과 일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패시브 인컴의 한 경로가 될 수 있는지 포스팅해보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이 인기를 끌면서 정말 많은 부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내 디자인만 만들면 제작부터 배송, CS까지 원스톱으로 해주는 국내 굿즈 판매샵인 마플(mapple)도 꾸준히 성장세입니다.
마플샵이란?
마플샵은 세상의 모든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위한 굿즈 커머스입니다.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시중에 널린 디자인이 아닌 유니크하고 희소성 있는 디자이너의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디자인을 쉽고 빠르게 무자본으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독립된 디자이너와 구매자를 쉽게 연결해주는 양쪽이 win-win 할 수 있는 고마운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품 종류는 의류, 폰케이스, 홈데코&리빙, 액세서리 등이 있고 이 곳 또한 호주의 레드버블과 같이 판매자가 디자인만을 가지고 쉽게 온라인 상점을 열 수 있고 제작과 배송과 CS는 마플샵에서 알아서 해줍니다.
나는 디자인 1도 모르는데 셀러가 될 수 있나?
크리에이터란 단어는 이제 남의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모두가 1인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앞으로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란 직업을 기본으로 깔고 갈지도 모릅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로 자신을 브랜딩 하는 사람들의 숫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굿즈 판매의 셀러가 되는 것도 디자인에 전혀 감이 없어도,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부업을 한다는 개념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디자인이란 것은 정답이 없습니다. 예전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한창 유행할 때 예쁘고 잘 그린 그림을 제치고 '이초티콘' 이라는 2초 만에 그린 그림, 아이가 아무렇게나 그린 것과도 같은 이모티콘이 억대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시대의 '트렌드'만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억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력 있는 작가들이 디자인하는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귀엽거나, 멋있거나, 재밌거나 콘셉트 하나만 제대로 잡고 요즘에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눈이 있다면 누구나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마플샵 셀러 되기
마플샵에 가입하고 셀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아직까지는 매우 쉽습니다. 간단한 승인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크게 어렵지 않은 부분입니다. 마플샵 홈페이지에서 셀러 신청 후 간단한 설문조사와 자신의 디자인이 있는 파일을 제출하면 며칠의 검토 후에 승인과 거절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해외사이트인 레드버블과의 차이가 납니다. 레드버블은 아무나 가입을 시켜주고 아무나 디자인을 바로 올릴 수 있지만 마플샵은 우선 승인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별히 이상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통과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은'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마플샵이 태어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고 많은 셀러들을 모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플샵이 만약 레드버블이나 머치 바이 아마존같이 유저가 많은 기업이 되면 웬만한 셀러 신청하는 디자이너들을 고르고 골라 유능한 사람만 판매 가능하게 해 주게 될지도 모르죠. 일단 저 같은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도 몇 개의 디자인으로 하루 만에 승인을 받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올린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그림은 4살짜리 조카가 그린 아기코끼리를 제가 일러스트화 시켜서 만든 것인데요 나름 감성적인 느낌이 있어서 에코백 디자인으로 해 보았더니 역시 예쁩니다(제눈엔). 확실히 아이들의 그림이 순수함과 동시에 고정관념이 없는 캐릭터들이라 상당히 가치있어 보입니다. 앞으로도 조카 그림이 나오는 족족 이렇게 캐릭터화 시켜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혹시나 다른분들이 자신의 아이그림을 가지고 제작하길 원한다면 이 또한 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가방은 오직 그 분 한 분에게만 팔 것이기 때문에 희소성있는 디자인이 되겠죠. 혹시 원하시는 분들은 마플샵에서 미구름상점으로 오셔서 문의주세요...같은 가격입니다. 내 아이 그림으로 만든 단 하나의 가방! 머그컵이나 그립톡도 가능하구요.
앞으로 꾸준히 마플 샵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위의 가격은 제 마진이 2,000원 정도로 나머지는 마플샵과 제작업체가 가져가겠죠...? 만약 정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저 같으면 저 정도 가격에 에코백의 퀄리티가 괜찮다는 가정하에 구매할 의사가 충분히 있습니다.
과연 마플샵에서 수익이 잘 나올까?
일단 제가 티셔츠를 올리기 전까지 수익이 잘 나올지, 내가 여기에 내 디자인과 시간을 투자해서 힘을 쏟을 만한 곳인지 마플샵을 둘러본 결과 다음과 같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 아쉬운 홈페이지 디자인
저도 처음에는 셀러보다는 디자이너 굿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좋은 상품이 있나 둘러보러 접속을 했지만 너무 큰 배너가 시야를 가렸고 배너 중 하나는 셀러 모집에 관련된 것, 그리고 바로 아래는 바로 제품 홍보가 아닌 마플 샵의 피드가 나옵니다. 이는 온라인샵 이미지보다는 하나의 예쁜 블로그 같다는 생각이 짙게 들었습니다. 온라인 마켓은 제품을 빠르고 쉽게, 많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인데 '마켓'의 분위기는 나지 않아서 기업 페이지로 잘못 들어왔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쇼핑하기 어려운 구조
만약 내가 이 마플 샵을 들어온 이유가 '휴대폰 케이스'를 찾기 위해서라면 그 분야를 볼 수 있는 카테고리 분류가 없습니다. 검색창이 하나 있지만 이것은 '제품'이 아닌 '상점'을 찾게끔 되어있습니다. 처음부터 디자이너의 상점 이름을 알고 접근하는 구매자들은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큰 배너를 내리고 피드를 지나면 인기 작가의 광고같은 배너가 나오고 그 아래도 인기작가 4명을 모아둔 피드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제품 퀄리가 어떤지 알려주는 큰 그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또 그 아래에는 마플샵을 홍보하는 유튜브 광고가 나옵니다.... 대체 제품은 언제볼 수 있는지 궁금하던 찰나에 드디어 7번째 순서에 실시간 상품들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지마켓이나 스마트 스토어와는 다른 성격이지만 그래도 셀러와 구매자가 있는 본질은 같은 것을 감안한다면 쇼핑하기 불편한 구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매자가 쇼핑이 어렵다면 판매로 이루어지기도 힘들기 때문이죠. 실시간 상품은 어떤 기준으로 올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며칠 내 접속해도 계속 비슷한 것으로 보아 판매가 되는 작가들 위주로 밀어주는 듯합니다.
'제품 더보기'를 누르면 '모든 상품' '의류' '폰케이스' '홈데코&리빙' '액세서리' '스테이셔너리' '키즈&애견'으로 카테고리가 나누어지지만 내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찾을 수 있는 검색창은 없습니다. 이는 셀러 입장에서 보았을 때 '토끼 티셔츠'를 팔고 있다면 토끼 티셔츠로 검색 후 찾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예쁜 디자인들을 쭉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야 한다면 내 제품이 가장 앞쪽 상단에 나와야 팔린다는 조건이 필수적입니다.
- 제품 이미지 부족
다른 곳도 비슷한 경우가 있지만 내 이미지를 올리고 나오는 상품 이미지가 매우 적습니다. 티셔츠 기준은 1장뿐이고 제품군마다 다르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부족한 이미지에 쉽사리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 내 제품 설명 꾸미기 기능의 부족
상세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 꾸미기 기능이 없어 텍스트로만, 그것도 한 가지 글자체로만 쭉 나열해야 합니다. 치열하게 예쁜 상세페이지를 꾸미지 않아도 모두가 똑같은 페이지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 도 있는 부분입니다.
분명 마플샵은 디자이너가 부담 없이 내 상점을 열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 것에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사업이 예전에는 해외에만 있어 복잡한 절차나 언어의 장벽 등이 문제가 됐다면 국내에도 이런 플랫폼이 생긴 것에 대해 굉장히 반가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단계라 그런지 조금은 허접? 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시도가 좋고 고객을 빠르게 끌어모으고 있는 것을 보면 곧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현재 마플샵에서 팔고 있는 디자인들을 보면 참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많구나 느낍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들도 넘쳐나고 와 이런 디자인도 있구나 하며 이마를 탁 치는 상품도 있습니다. 후기들을 보면 비교적 고가인 의류 종류보다는 액세서리류가 잘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마플샵의 꾸준한 성장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 어마무시해 질지 아무도 모르는 시장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상품을 올려서 제 제품의 반응도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