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hobby.tw/7 [Experience] 브랜드 네이밍을 어떻게 해야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 미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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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의 가장 첫걸음은 브랜드 네이밍입니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그 상품을 머릿속에 이미지화시켜 그 이미지로 받는 느낌으로 구매 여부에 많은 기여를 하는데, 브랜드 이름이 이 역할에 탄탄한 기초 역할을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브랜드 네이밍 하나만 잘 만들어도 브랜드 성공은 저절로 따라올 수 있습니다. 

 


브랜드-네이밍
브랜드 네이밍 하는법

 

요즘 저는 아이 그림을 굿즈로 만들어주는 부업을 소소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과 스마트 스토어에 올려 판매를 해보려 했는데 내 가게의 '이름' 이 필요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주문받아 파는 과정만 중시하느라 이름은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상점을 열기 위해 대충 지은 의미 없는 이름은 시장에서 좌판에서 파는 양말 리어카가 되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일 것입니다. 크지 않은 사업이지만 한 번에 들었을 때에 아이의 표현한 사소한 낙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는 부모의 마음을 굿즈로 평생 간직하려는 부모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좋은 이름을 지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네이밍'이라는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들은 로고나 캐릭터, 슬로건들 같은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브랜드 네임은 불변성을 지니기 때문에 많은 시장조사와 전략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도움은 되겠지만 너무 많은 분석은 또 다른 편견을 갖게 되므로 네이밍을 하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참고하는 용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네이밍 불변의 법칙을 아래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 선도자의 법칙

-> 선도자는 제품 카테고리를 가장 잘 설명하는 네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경쟁자가 몇 없는 처음 하는 사업은 어떠한 사업인지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죠. 

 

2. 후발자의 법칙 

-> 후발자는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 선도자와 차별화해야 합니다. 만약 선도자가 있는 브랜드나 사업이라면 선도자와 자사 브랜드가 다른 점을 어필할 수 있는 이름이면 좋겠지요? 하지만 대놓고 비슷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마케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선도자인지 모르게끔 말이죠. 

 

3. 포괄성의 법칙

-> 해당 카테고리 내의 어떤 제품에도 어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브랜드에는 딱 하나의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여러 종류의 제품이 있는 경우라면 모든 제품에 어울릴 수 있는 네임이어야 합니다. 

 

4. 확장성의 법칙

-> 기존 브랜드를 새로운 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초반에는 1~2개의 제품이나 기능만 취급하더라도 추후에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계속 생겨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가 있죠. 카카오는 무료 메신저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게임, 모바일, 운수업 등 사업 확장이 어마어마합니다. 다행히 모든 이름에 '카카오'를 붙이는데 카카오 맵, 카카오 택시, 카카오 게임... 모든 면에 잘 어울립니다. 만약 '메신저 사업' 하나에만 치중해서 관련된 이름으로 지었다면 다른 사업에 이질감이 들었을 수도 있었겠죠.

 

5. 전문성의 법칙

-> 자신만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네이밍을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같은 경우가 특성을 잘 나타낸 네이밍 같습니다. 하지만 4번 확장성의 법칙에는 어울리지 않죠. 페이스북이 운수사업까지 한다면 '페이스북 택시' 하면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네요.

 

6. 차별화의 법칙

-> 경쟁자가 많고 자신을 어필해야할 수록 남들과 달라야 선택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요즘은 너도나도 유니크한 이름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숏 영상 플랫폼인 'Tic Toc(틱톡)' 은 정말 잘 만든 네임 같습니다. 

 

7. 보호성의 법칙

-> 아무리 훌륭한 네이밍도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기가 막힌 이름을 지었을수록 반드시 상표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죠. 

 

8. 부정 연상 배제의 법칙

-> 부정적인 연상이 되는 네임은 언젠가 발목을 잡힐 수 있습니다. 발음이나 표기할 때 부정적 연상이 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제가 네임 후보를 정하는 데 사용하고 싶은 의미의 앞글자를 따다 보니 SEAB라는 단어가 조합되었습니다. 하지만 발음상 '씨브'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이 원칙을 베이스로 깔고 , 책에 나온 무수히 많은네이밍 기법 중 저의 브랜드 네이밍에 대입시켜볼 수 있는 것을 몇 개 추려서 실행해보았습니다. 

 

 


 

1. 단어 축약 합성 기법: 각 단어를 축약해서 합성하는 기법입니다. 멜론(Melody+on),  페덱스(Federal+ Express)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적용)  아이 그림으로 만드는 굿즈이므로 '아이' '그림' '굿즈'를 키워드로 합성을 해봅니다.

 

1) Kids + Sketch = Kidech 키데치가 되어야만 키데크가 돼버리니 발음부터 꼬입니다. 

2) Child + Sketch = Cetch 캐치가 되지만 너무 흔합니다. 

3) Kids + Drawing = Kidra 키드라는 히드라라는 썩 예쁘지 않은 촉수 강장동물이나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 상상되니 부정 연상 배제의 법칙에 어긋납니다. 

4) Kids + Goods = Kigo 키고는 간단하지만 뭔가 와 닿지는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만 배합해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2. 형태소 결합 기법: 단어 축약 합성 기법과 비슷하지만 이건 형태소와 일반 단어를 결합해 쓰는 게 조금 다릅니다. 네이버 (navigate: 항해하다 + -er:사람 ) , 인터파크 ( inter: 인터넷의 준말 + park: 공원)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들이라는 뜻과 인터넷 테마파크가 기업의 성향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적용) '아이' '생각' 키워드로 조합해봅니다.

· Kids+ Idea = Kidea 키디어

 

 

3. 위인 또는 스토리 속 인물 활용 기법: 말 그대로 위인이나 이야기 속 인물의 이름을 따오는 네이밍 기법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그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굿즈로 제작한다는 것이 마치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와 같다고 생각해 '제페토'로 짓고 싶었지만 이미 제페토는 네이버 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유명합니다. 이 플랫폼 역시 아바타를 이용해 영혼을 불어넣은 것이기 때문에 같은 의미로 제페토를 사용하는 듯합니다. 

 

 

 

4. 문장 축약 기법: 긴 문장을 축약해서 단어로 만드는 기법입니다. 한국의 코란도 (Korando -> Korean can do)가 이에 해당합니다.

 

적용) '아이' '크리에이터' 키워드로 문장을 만들어봅니다. 

· Creator of Kids = Croki 크로키. 크로키가 그림이란 뜻도 있고 어감도 좋고 나쁘지 않네요. 

 

 

 

5. 의성어, 의태어 기법: 소리 나는 발음과 움직이는 모양을 네이밍으로 쓴 기법입니다. 엘지전자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중에 '김치 톡톡'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적용) scrunchy : 아이들이 끄적끄적거리며 그림 그리는 의태어인데 조금 길고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네요.

 

 

그 외에도 인명 기법, 알파벳 붙이기 기법, 자연어 기법, 이니셜 기법, 신화 활용 기법, 끝말잇기 활용 기법, 제2 외국어 기법, 감성 활용 기법, 인사말 활용 기법, 역설 기법, 의인화 기법, 유머 기법 등등 적용 기법은 40개가 넘습니다. '브랜드 네이밍' 이란 책을 참고하시면 재미있게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제일 선호하는 네이밍 기법은 스토리에서 따오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는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스토리'에서 말입니다. 

 

'애플'같은 기업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애플과 롯데의 네이밍을 높이 사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애플' 사는 IT기업에 딱 맞는 이름이었을까요? 아마 철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면 XX테크 같은 딱딱한 이름으로 지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사과농장에서 일하며 사과를 가장 완벽한 과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만큼 완벽한 회사를 만들어 싶은 마음에 브랜드 네임을 애플로 정한 것이지요. 전자제품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 이름이 현재 핸드폰과 컴퓨터계의 선두주자 네임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으면서도 자신이 정한 이름이 업계의 아이콘이 되게 하는 그런 것.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결국 저는 약 일주일의 심사숙고 끝에 4번의 문장 축약 기법을 이용하여 '크로키'라는 이름으로 제 사업 브랜드 네임을 결정했습니다. 크로키는 사람들이 익숙하게 아는 단어이기도 하고, '아이의 그림'이라는 콘셉트 상 움직이는 그림을 빠르게 그린 그림이라는 크로키의 뜻이 잘 맞아떨어집니다. 게다가 아이의 창의성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이름이죠. 마음에 듭니다. 브랜드 네임을 짓는데 이 책이 참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한 번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smartstore.naver.com/creatorkids

 

 

브랜드 네이밍은 대충 쉽게 지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깊은 고민과 현재의 트렌드, 여러 기법 공부를 적절하게 섞어 내가 만들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신념을 확고히 하고 그 의미를 담아 유니크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터무니없는 이름을 짓더라도 내 사업이 이름을 커버할 정도가 되면 좋겠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를 고려한 잘 지은 이름 하나가 브랜딩을 성공으로 갈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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