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탈출 카페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이스케이프룸2'를 '이스케이프룸1'에 이어 재미있게 보다 보니 약 8년 전쯤에 혜화 대학가에서 경험한 방탈출 카페가 새록새록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는 방탈출 카페가 생기기 시작한 완전 초기였고, 1시간에 인당 쿠폰가 1만 5천 원이라는 영화보다 비싼 가격에 경험해서 그런지 퍽 실망을 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학가에 빠질 수 없는 놀이시설이 되었고 스케일도 커졌으며 방탈출 마니아들도 많이 생겨났다고 하니 다시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그때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가장 싼 곳으로 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저 같은 방탈출 초보가 입문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찾기 위해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1. 방탈출 카페 테마 고르는 방법
1-1 홈페이지 정보 & 블로그
옛날에는 테마가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러 방탈출 카페 회사가 생기면서 엄청나게 많아졌습니다. 방탈출 카페 업장으로는 전국구에 있다는 비트 포비아, 마스터키, 넥스트 에디션, 더 메이즈, 최초 방탈출 카페 서울이스케이프룸 등.. 제가 초반에 했던 방탈출 카페가 서울이스케이프룸이었던 것 같네요. 아무튼 각 업체마다 고유의 스타일이 있고 방식이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일단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가 주변으로 가시면 웬만한 방탈출 카페는 다 모여있습니다. 지역명을 검색하면 어떤 업체별로 무슨 테마가 있는지 쫙 나옵니다. 특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여러 가지의 영화 포스터 뺨치는 퀄리티의 테마 그림들과 겨우 3~5줄 정도 남짓한 내용 설명, 그리고 장르와 난이도만 표기돼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예고편이라도 빵빵하게 글과 영상으로 보여주지만 방탈출 카페의 예고는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장르는 엄청 다양합니다. 드라마, 판타지, 공상과학, SF, 추리, 스릴러, 어드벤처, 로맨스, 감성, 요즘은 퓨전사극류도 나옵니다. 심지어 장르도 없이 '?' '모름'이라고 표기된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장르와 포스터 분위기, 그리고 난이도 표시를 보고 내 수준에 맞는 테마를 선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종류도 너무 다양하고 내 취향인지, 초보자에게 적합한지 정보 하나 없이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1-2. 방탈출 카페 후기
그럼 어떻게 테마를 고르느냐? 바로 후기입니다. 검색창에 대충 선택한 테마의 제목을 치면 후기들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상세한 당연히 상세한 후기를 기대할 순 없습니다. 스포가 되니까요. 특히나 방탈출은 내용 발설이 조금이라도 되면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영화는 스포 해도 욕 한번 먹고 말지만, 방탈출은 테마를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내용이 발설되면 그 테마는 폐기할 수밖에 없고 업체는 손해가 막심해지기 때문이죠. 영화는 내용을 알고 또 봐도 재미있지만, 한 번 푼 문제를 두 번 푸는 걸 재미있어할 사람은 없겠죠? 아무튼 블로그 후기는 재미있었다, 어려웠다, 탈출 성공했다의 간단한 느낌 정도와 카페 홍보, 인증숏 위주가 더 많기에 여전히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방탈출 온라인 카페로 유명한 '방모'였습니다. (방모 카페: cafe.naver.com›everyescaperoom)
웬만한 방탈출 카페 정보는 모두 이곳에서 얻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방탈출러들에게 인정받은 테마 위주로 체험한다면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블로그 후기보다 훨씬 재미있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 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이 테마가 어떤 환경인지, 무얼 즐기면 되는지, 주의할 점, 소소한 팁 같은 것들이 설명돼있어 몇 개 보다 보면 어떤 테마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게 되었습니다. 후기의 대부분은 ① 난이도 평점, ② 스토리 평점, ③ 인테리어+연출 평점, ④ 활동성, ⑤ 공포도/조도, ⑥ 총평 순서로 나름 체계적이게 후기가 작성되어 있습니다.
2. 방탈출 카페 문제풀이 유형
방탈출 문제 유형은 자물쇠형, 장치형, 아날로그형, 센서형들이 있습니다. 자물쇠형은 문제를 풀면 숫자가 나오는데 그 숫자로 상자에 걸린 자물쇠를 풀어 단서를 찾아내는 형식입니다. 장치형은 열쇠로 열거나 도구를 이용해서 센서가 작동하는 방식, 아날로그형은 소품만을 이용해 맞추거나 올리거나 잡아당기거나 등등의 활동이 필요해 보이는 유형들입니다. 자물쇠보다는 장치형이 많은 곳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비용 투자가 더 많이 들어가다 보니 더 재미있고 비싼 편입니다. 인테리어도 신식일 경우가 많고요. 방탈출 카페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자물쇠형인데 알파벳, 숫자, 위치가 표시된 자물쇠들입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나오는 단서로 숫자나 알파벳을 알아내 적용하는 방식이죠. 많지는 않지만 바깥에서 미션 수행은 테마들도 있습니다.
3. 방탈출 카페 난이도
난이도는 총 별 5개를 기준으로 나뉘는데 방탈출 입문자들은 보통 2~3개에서 시작합니다. 문제의 개수나 문제 푸는 유형, 문제가 관찰력을 요하는지 수학적인지, 역사와 같은 기본 지식을 필요로 하는지 등등 매우 여러 가지 기준으로 나뉩니다. 여러 개의 단서를 꼬아서 복잡하거나 단순히 그림퍼즐을 푸는 정도로 쉬운 것들도 있고, 여러 명이 협동해서 풀리는 수준의 문제들도 즐비하죠. 너무 어려워서 한 문제도 못 풀거나 탈출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힌트를 주거든요. 예전엔 방안에 있는 인터폰을 통해 안내데스크에 힌트를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요즘은 핸드폰 같은 걸 주면서 그 안에 힌트가 들어있으니 잘 활용하면 됩니다. 힌트가 무제한인 곳도 있고 제한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아무튼 중요한 건 방탈출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 보다는 얼마나 센스가 있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방탈출 카페 가격
방탈출 카페는 싸게는 업체와 테마별로 상이합니다. 아주 싼 곳은 2명 기준 몇 천 원대부터 비싼 곳은 4~6만 원 대도 있습니다. 명수가 늘어날수록 당연히 가격이 늘어나지만 플레이하는 참가자가 많은수록 인당 가격은 낮아집니다. 2명 PLAY 하는 가격이 4,4000원이라면 4명 가격은 두배인 88,000원이 아니라 72,000원. 이런 식으로 깎아줍니다. 일단 가격이 너무 싼 곳은 너무 오래전 테마라서 개연성도 없고 문제도 유치하다던가 인테리어도 낡았다던가 뭔가 문제가 많아 인기가 없다는 뜻일 테니 믿고 거르는 것이 좋습니다. 대체적으로 후기 좋고 유명한 곳이 가격대도 있는 편이었습니다.
방탈출 카페가 자주 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취미는 아니다 보니 보통 업체마다 할인 정책을 내놓습니다. 블로그 후기 쓰면 3,000원 할인, 연방(하루에 여러 개)하면 2,000원 할인, 사람이 몰리지 않는 오전 시간대 오면 조조할인처럼 3,000원 할인, 인스타 팔로우하면 얼마 할인 등등..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경험해야겠죠?
5. 방탈출 카페 TIP
TIP1. 활동성 있는 테마의 경우 높은 힐이나 짧은 치마, 반바지 등이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문에 활동성이 얼마큼 있는 테마인지 꼭 정보를 듣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TIP2. 방탈출 카페는 대부분 예약제이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고 지각을 하게 된다면 그만큼 다음 타임 예약자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경우도 생깁니다. 시간 엄수는 필수!
TIP3. 어려운 문제게 봉착하면 끝까지 풀어보겠다고 힌트를 쓰지 않으면 뒤에 문제들을 타임아웃으로 다 놓칠 수 있습니다. 적당히 1분 이내로 풀지 못하면 힌트를 사용해 쭉쭉 풀어나가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TIP4. 핸드폰은 당연히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합니다.
TIP5. 가끔 문제가 안 풀려 화가 나 장치나 자물쇠를 부숴버리는 경우나, 문제와는 상관없는 물건인데 건드려서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손해배상을 물 수 있으니 꼭 알려진 지령과 사용법대로만 수행해야 합니다.
TIP6. 온라인 후기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평소에 예약이 빠르게 차는 곳일수록 인기 있고 좋은 테마라는 소리입니다.
TIP7. 너무 오래된 업체와 테마 피합니다. 인기 좋았던 곳이 었어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면 그만큼 낡아서 문제를 풀지도 않았는데도 단서가 보이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어 실제 방탈출 카페를 이용한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