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hobby.tw/7 [Experience] 청담 미용실 준오헤어 아카데미 헤어모델 체험 후기 - 미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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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 미용실 준오헤어 아카데미 헤어모델 체험 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헤어모델 체험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헤어모델, 혹시 들어보셨나요?

 

저도 헤어모델이라는 단어는 15년 전 학생일 때도 들어봤었는데요 정확히 무엇을 하는 모델인지 잘 몰랐습니다.

 

요즘의 SNS을 보면 헤어모델은 말 그대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빌려주고 잘 나온 헤어 사진을 찍어 디자이너나 미용실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피팅모델과 비슷하겠죠?

 

그런데 피팅모델이 예쁘고 재능 있는 사람이 하듯이 헤어모델도 꼭 예쁜 사람, 머릿결 좋은 사람, 특정 조건이 있어야 하는 사람만 하는 건 줄 알았어요. 

 

또한 제가 하고 싶은 머리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연습하는 헤어스타일이나 난해한 스타일을 해야 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궁금하긴 했었지만 시도해 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요.

 

특히나 사진을 찍힌 다는 건 어딘가에 게재가 된다는 소리고 내 얼굴 남이 알아보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소심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 제가 그 헤어모델을 경험함으로써 확실하게 헤어모델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게 되었답니다.

 

지금부터 아주 평범한 일반인 중 일반인인 제가 헤어모델을 하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긴 머리였다가 short cut으로 확 잘라 버리는 습관이 있어요.

 

그래서 3년 기르고 자르고, 3년 기르고 자르고, 이것을 20살 때부터 반복했죠.

 

그러다가 지금은 결혼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긴 머리는 그저 거추장스럽고 집안에 머리카락을 잔뜩 나오게 하는 비실용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탈모도 점점 생기면서 어쩔 수 없이 short cut을 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선택권이 점점 없어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머리를 계속 짧게 유지하다 보니 옛날에는 1년에 한두 번 가던 미용실을 한 달에 한번 꼴로 찾게 되더라고요.

 

짧은 머리는 조금만 길러도 지저분해지거든요.

 

머리도 덜 빠지고 머리 감고 말리는 것도 편해서 참 좋을 것 같지만, 미용실을 계속 가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돈이 많이 든다는 더 큰 함정이 숨어 있는 거죠. 

 

하지만 이제 머리 길러지는 속도도 느리고 아줌마가 돼가는 입장에 머리를 다시 기르는 것도 참 번거로운 일이더라고요. 

 

그렇게 거울을 보며 '아 또 미용실 가야겠네' 하고 투덜거리며 인스타그램에서 '숏컷추천' 이라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눈에 띄는 단어, '헤어모델 구함'

 

여느 때 같으면 무심코 넘겼을 텐데 그때는 유심히 읽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래, 도대체 헤어모델이 뭔지 한번 봐보자'

 

 

헤어모델 구한다는 인스타

 

 

 

일단 헤어모델을 원하는 사람의 출처는 '준오헤어 아카데미'인 것을 보아 아직 정식 디자이너가 아닌 아카데미 수습생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구하는 날짜가 바로 오늘 당일이었고 마침 시간도 맞아떨어지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내 머리로 연습을 하는 거란 건데 내 머리 망치면 어떡하지?'

 

'그래도 준오헤어 아카데미 다니는 것 보면 실력이 없진 않을 것 같은데.'

 

'아냐, 돈을 주고라도 정식 디자이너에게 받는 게 낫지.'

 

'그렇지만 유명한 미용실과 유명한 디자이너에게 잘랐어도 마음에 들었던 적 거의 없었잖아?'

 

'그래도 다시 미용실 찾고 디자이너 찾고 어느 세월에 해.. 후기글도 다 광고 같기만 하고. 무엇보다 요즘 커트 비용 3만 원 이상인데 너무 비싼 거 아냐?'

 

'그래도 불안해, 아냐, 그래도 경험 삼아 신청해볼까?'

 

제 마음속에는 수만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투고 있었습니다. 

 

다시 검색창에 헤어모델을 치면 많은 양의 사진들이 나옵니다.

 

게다가 커트뿐만이 아니라 염색, 펌 등등 시술도 다양했습니다. 

 

분당, 홍대, 강남 기타 등등 구하는 지역도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기 제일 처음 본 구인 메시지가 말투도 친절하고 생동감 넘쳐 무의적으로 용기를 내어 DM을 보냈습니다. 

 

예상대로 친절했고 제가 불안한 마음에 혹시 연습용이라 머리 망치면 어떻게 하냐는 무례한 질문도 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봐달라며 굉장히 자신 있게 대응을 하셔서 신뢰도가 올라갔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사진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용으로만 쓴다니 공개적인 자리에 얼굴이 남겨질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당장 저녁 7시에 커트를 하러 가기로 했고 준오헤어 청담 아카데미에 잘 맞춰 도착했습니다.

 

건물이 굉장히 고급스럽더라고요.

 

5층으로 올라가니 다들 퇴근하고 조용한 청담 거리에 이 건물만은 이제야 시작인 듯 활기차고 분주하게 디자이너분들이 움직이고 계셨어요. 

 

제 담당자와 반갑게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원하는 헤어가 있는지 여쭤보시더라고요.

 

저는 미리 준비해 간 헤어 사진 몇 장을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디자이너분께서 제가 가져간 사진은 전부 다른 컷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보기엔 다 비슷해 보여서 이런 느낌으로 대충 해달라고 가져간 건데 말이죠. 

 

그러면서 뭐가 다른지 차근히 설명해주시는데 제가 잘 못 알아듣거나 결정을 못하니까 아예 디자이너분께서 새로운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그게 아주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는 그 스타일로 결정하고 바로 머리를 감겨주셨는데, 여느 고급 미용실 못지않게 머리 마사지도 해주시고 딱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친근하게 말 섞어 주셔서 제가 긴장이 풀려 더 이것저것 수다를 떨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감고 자리에 앉았는데, 그때부터 제 눈에 띄는 누군가가 계셨어요.

 

포스가 정말 남다른 남자분이 계속 왔다 갔다 감시하듯이 돌아다니시길래 누구냐고 여쭤보았더니 '감독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예비 디자이너들이 헤어모델 시술을 할 때 감독관이 돌아다니면서 조언도 해주고 잘하는지 못하는지 봐주기도 하는 역할을 하시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 저와 인스타로 대화할 때 '게다가 감독관님이 따로 계셔서 전혀 걱정할 것 없다'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디자이너님 말로는 정말 커트의 귀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따로 말 안 해도 느껴지는 포스가 흡사 가위손 같은 느낌이 있었답니다.

 

머리를 감은 후 드디어 커트를 들어가는데, 이 분이 저희 쪽으로 오시더니 디자이너분 자세를 잡아주기 시작했어요. 

 

그러고선 아주 살벌한 눈빛으로 살피시더니 다시 다른 연습생한테 가서 비슷하게 행동하시더라고요.

 

나중에는 급기야 한창 머리를 자르고 있는 저희한테 오시더니 제 머리통을 마네킹 마냥 이리저리 움직이시면서 제 담당 디자이너분에게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사선으로 잘라서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가야겠지?"

 

"이분이 원하는 건 여기 밑이 러프하게 떨어져야 하는 거잖아. 그럼 어떻게 헤야 할까?"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시면서 거울에다가 매직으로 머리카락을 과학적으로 자르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셨습니다.

 

저도 졸지에 앞에서 함께 커트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들은 들어도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렇게 한참을 교육받고, 교육하시다가 다시 디자이너님이 제 머리를 만지기 시작하시는데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라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같이 웃으시면서 '아 처음이라 그러실 거예요. 제가 자르다가 중간중간 감독관님께 여쭤보러 갈 건데 양해 좀 부탁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디자이너님은 제 머리카락을 정말 한 올 한 올 비단결 다루듯이 커트하시고, 중간에 감독관님께 물어보러 가시고, 도 감독관님은 가르쳐 주시고 하다 보니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헤어 스타일인데 예쁘게 안 나올 수가 없겠죠?

 

정말 사진이랑 똑같이 나왔습니다.

 

저는 어떤 미용실에서도 보여준 사진 그대로 나온 적이 없어서 제 얼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어느새 2시간 15분이 훌쩍 넘었다는 걸 알았지만 저도 같이 설명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루한 줄 몰랐네요.

 

아무튼 정말 머리가 잘 나와서 시간 오래 걸린 건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 자르고 나서 관리법이랑 인증사진까지 찍고 나오니 돈 안 내고 나오는 것도 익숙지가 않았습니다.

 

 

 

상당히 해볼 만 경험입니다.

 

그리고 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 아니라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너무 좋은 경험을 했고, 다음에는 염색이나 펌 헤어모델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잘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없앨 수 있었던 헤어모델 체험이었습니다. 

 

혹시 헤어 모델해보고 싶은데 선뜻 용기가 안 나거나 저처럼 망칠까 봐 불안해서 망설이신 분 계시다면 용기 내서 한번 해보세요. 

 

그래도 평소보다는 시간은 넉넉히 잡고 가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저는 이후 이 분 팬이 돼서 개인적으로 또 연락을 드렸답니다.

 

 

 

 

 

 

*헤어모델 경험담 정리*

1. 헤어모델은 인스타에 '헤어모델'만 치면 많이 나옵니다.

 

2. 디자이너와 시간과 날짜 조율을 하고 꼭 그 날짜 그 시간에 가야 합니다. (No Show 하면 디자이너분이 그 날 허탕치고 연습 못하게 됨) 그래서 노쇼방지금 1만 원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3. 커트 외에도 펌, 염색 등이 있고 디자이너가 하라는 머리가 아닌 원하는 색과 디자인을 미리 골라서 할 수 있습니다. 

 

4. 담당자는 예비 디자이너일 수도 있고, 정식 디자이너일 수도 있습니다. 

 

5. 시술에 따라 소정의 약값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6. 포트폴리오에 기재하든, 인스타에 올리든 사진을 어쨌든 꼭 찍고 사용될 수 있으니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7.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8. 감독관이 있다면 같이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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