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신메뉴 리얼 후라이드, 정말 리얼 후라이드일까요?
요즘 맛있는 음식들이 하도 많아서 치킨은 잘 시켜먹지 않게 되는데요,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한 번씩 생각나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종류가 너무나도 많아 오랜만에 '튀긴 닭을 먹고 싶네' 하고 생각을 하면 어느 치킨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서 망설이다가 결국 집밥 차려먹거나 떡볶이 먹거나 한 적이 많아요.
이 말은 아직까지는 제가 단골로 생각할 정도로 맛있는 치킨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뜻도 돼요.
치킨 마니아, 네네치킨, BBQ 뿌링클, BHC 황금 올리브, 호치킨, 호식이 두 마리 치킨, 맛닭꼬 치킨, 바른 치킨 등등..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니 나름 많이 먹어봤네요.
아무튼 치킨집도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그 치킨집에서 개발하는 메뉴들도 너무 많으니 고르기가 참 어려운 것 저뿐만이 아니겠죠?
그래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교촌치킨이 가장 제 입맛에 맞는 것 같아서 매운맛 빼고는 전부 먹어봤어요.
유일하게 교촌치킨에서 신메뉴 나왔다고 하면 꼭 먹어보려고 하는데요,
저는 딱 한 가지 치킨에서 원하는 건 바삭함이에요.
바삭한 치킨이 먹고 싶어서 현미로 만든 치킨, 쌀로 만든 치킨 등 위주로 치킨집도 찾아다녔고요.
예전에 교촌치킨에서 라이스 치킨 메뉴가 나온 적 있었죠?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고요.
엄청 바삭하다길래 먹어보았었는데 딱 그때 먹을만했다 정도지 특유의 쌀, rice의 느낌은 별로 없었던 지라 한번 먹고 말았어요.
맛이 없다기보다는 그 외에도 다른 메뉴들을 먹어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굳이 찾지 않은 거죠.
그런데 이번에 리얼 후라이드를 보고 이번엔 정말 맛있어서 항상 두세 번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였으면 좋겠다 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교촌 리얼 후라이드 치킨은 '오트밀, 퀴노아, 아마란스 등 슈퍼푸드로 바삭함을 살린 후라이드'라고 설명이 적혀있긴 한데
일단 저런 곡물류가 들어가면 바삭함과 고소함이 참 좋거든요.
아마 저 곡물들이 튀김옷이 들어갔다는 설명인 것 같았어요.
아무튼 저렇게 좋은 재료들을 넣고 정말 바삭바삭하다고 선전을 하니 안 먹어볼 수가 없겠죠.
나름 바삭한 치킨 마니아인 제가 한 번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저 색깔을 보세요.
치킨은 우선 정말 비주얼부터 남다릅니다.
맛은 둘째치고 치킨의 비주얼은 정말 훌륭한 건 인정해요.
정말 잘 튀긴 황갈색 빛에 얇은 튀김옷이 치킨 살에 잘 입혀져 있는데 저것도 참 기술이네요.
저도 치킨 몇 번 집에서 튀겨봤지만 절대 저렇게 안 나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BBQ의 황금올리브보다 비주얼이 낫습니다.
일단 주말 저녁이기도 했고, 남편과 둘이 먹으려면 치킨 한 마리 가지고 부족할 것 같아 KFC 버거도 방문해서 사 갖고 와서 함께 먹었답니다.
느끼할까 봐 컵라면도 하나 투척해줍니다.
다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밥상머리에서 하는 것이 아니니 일단 빨리 저 후라이드가 정말 내 기준치에 맞게 리얼 바삭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줄지 먹어보도록 할게요
일단 항상 이렇게 소스까지 같이 개발하는 것 같아 좋아요.
하바네로 마요 소스라고 매운 고추로 만든 마요 소스인데 고추냉이 마요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싶어요
처음 먹어보는 느낌의 소스 맛은 아니었답니다.
전 소스를 좋아해서 소스에 먼저 찍어 먹어봤어요.
맛은?
일단 치킨은 처음 집을 때도 든 생각이었지만 바삭한 느낌이 없어서 조금 불안하긴 했어요.
겉면이 손톱으로 치켜 바삭할 때의 그 단단함이 아니라 튀김옷이 물렀거든요.
그래도 뭔가 다르겠지 하고 베어 물었는데 바삭 소리는 나지 않았고 안은 촉촉하고 짭짜름했어요
정말 맛있긴 했지만 그건 그냥 교촌치킨 기본 후라이드를 시켰을 때랑 별 다를 게 없는 맛있음이었어요.
굳이 이게 신메뉴라서 특별히 다른 게 있냐?
하면 설명할 길이 없더라고요.
일반 후라이드예요.
조금 실망했긴 했네요.
아니면 제가 시킨 지점이 튀김 기술이 조금 기술이 부족할 수도 있고요.
차라리 간장소스 묻혀있는 게 더 바삭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튀김옷도 따로 발라서 소스 안 찍고 순수하게 먹어보았지만 무엇이 다른지 느끼지 못했어요.
가격이 특별히 싼 것도 아닌데.
물론 기본 프라이 드니까 끝까지 다 먹긴 했지만 소스 없이는 조금 심심해서 전 케첩을 찍어먹을 정도였네요.
아무튼 바삭함이 별로 없으니 맛도 평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겉바속촉을 내세웠던 리얼 후라이드에서 '겉바'는 실패했지만 '속촉'은 성공했어요.
교촌이 좋은 게 속은 항상 정말 촉촉했거든요.
양념도 잘 배어있고요.
그렇지만 난 속 촉촉한걸 원한 게 아니란 말이지요.
다른 후기들 보면 저 같은 사람들이 몇 사람 아주 간혹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너무 맛있다, 기대 이상이라는 표현을 했어요.
그럼 그냥 지점에서 잘 못 튀긴 걸로 결론 내드릴게요.
이번 교촌 리얼 후라이드는 출시 10일 만에 12만 마리를 돌파했다던데 신메뉴는 항상 궁금하니까요.
처음 팔리는 개수보다 재판매율 개수를 봐야 성공이네 마네를 판가름할 수 있을 듯합니다.
내가 이럴 줄 알고 비장의 KFC 타워버거를 사둔 거라고 생각하고 KFC 타워버거도 말끔히 먹었습니다.
치킨에 실망을 대비해서 마련해 둔 히든카드랄까요.
그런데 버거 안에 치킨은 역시 교촌치킨이 더 맛있었습니다.
KFC 버거 안에 든 치킨 패티는 정말 두툼하고 식감도 좋지만 치킨을 뜯어먹는 그 식감을 이길 수는 없죠.
치킨은 남김없이 다 먹긴 했지만 다음에 또 사 먹진 않을 것 같습니다.
교촌치킨은 항상 옳습니다.
그런데 이번 리얼 후라이드는 리얼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