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골목식당 사가정 수제 만두 만두만, 요즘 이런 집 없습니다.
만두 안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솔직히 호불호가 없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저도 만두를 참 좋아하는데요, 요즘 만두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외에도 새우만두, 명란 마요 만두, 부추 만두, 해물 만두 등등 종류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간편하게 냉동식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고, 조리해 먹기도 참 편한 식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백종원 골목식당을 할 때 만두 관련 식당이 나오면 곡 챙겨서 보는 편이에요.
이전에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중곡동에 위치한 '만두 없는 만두집'이 나왔었죠?
지금은 시래기 만두 비법을 전수받아 시래기 만두만 파시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방송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먹었었고 착한 가격에 잘 먹고 온 기억이 있네요.
조만간 이곳도 포스팅을 해봐야겠어요.
상호명은 '강희자 얼큰 손 만둣국'이었죠.
그런데, 그리 얼마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또 면목동 쪽에 방송을 하더라고요.
제가 사는 곳이 이 중곡동과 면목동에서 멀지 않은 곳이 이렇게 많은 만두집들을 방송해준다면 저는 참 감사합니다.
이 곳은 본래 닭 한 마리를 파는 곳이 었지만, 닭 한 마리보다는 만둣국에 호평을 받으며 아예 만두집으로 새롭게 태어난 집이죠.
이 곳 사장님은 만두 빚기 힘들어하셔서 닭 한 마리로 밀고 나가고 싶어 하셨지만 백종원 대표 외 김성주 씨, 정인선 씨 모두 만둣국이 더 낫다고 하는 바람에 솔루션이 만둣국으로 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상태가 움츠러들지 않은 시점이라 저곳은 나중에 꼭 가보기로 하고 마음을 접으려는데 개그맨 부부인 강재준 씨와 이은형 씨가 이 곳에서 먹방을 하시는 거 있죠.
그렇게 많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겠나요.
저희 부부는 줄 설 것을 예상하고, 대신 평일 낮에 남편이 출근을 늦게하는 날 함께 가기로 합니다.
상호명은 수제만두전문점 만두만.
이름도 직관적이고 귀엽고 심플하고 참 좋네요.
저희는 11시 30쯤 일찍 간 편인데도 줄이 저렇게 길었답니다.
게다가 저 날 너무 추웠어요.
12월이었는데 찬바람이 쌩쌩 부는 날이라 더 춥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저는 다음에 오자고 남편을 설득하려 했는데, 남편은 무조건 먹고 가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더라고요.
사실 저보다 남편이 더욱 만둣국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래 우리도 의지의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하며 함께 줄을 섰습니다.
1시간쯤이 흘렀을까요? 도저히 저는 귀 시리고 손 시려서 기다리지 못하는 한계에 다다를 때쯤 저희 순서가 왔어요.
아마 더 늦었다면 저는 그냥 돌아갔을 겁니다.
12시 30분쯤 입장을 했더니 내부 테이블은 약 7개 정도였고 상당히 좁았습니다.
하지만 그 좁은 공간 안에도 코로나 19 수칙을 지키려 테이블은 멀찍이 떨어져 있었고, 오롯이 같이 온 사람들끼리만 먹을 수 있도록 쾌적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대충 쓱 둘러보니 다들 만둣국 혹은 떡만둣국 각각에 그냥 찐만두(8개)도 추가로 시키는 것 같았지만, 저희는 어차피 만둣국에 똑같은 만두가 들어있으니까 만둣국만 먹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메뉴판도 심플하고 저기 귀여운 만두 그림이 보기도 편하고 참 좋았습니다.
메뉴판에 메뉴 너무 많으면 전문점스럽지도 않고 고르기도 힘든 편이거든요.
떡만둣국은 떡이 들어가는 대신 만두가 2개나 사라지니까, 저희는 만두만 많이 먹고 싶어서 그냥 만둣국 시켰습니다.
찐만두는 테이블당 한 접시 제한입니다.
이렇게 줄 서는 집에서는 모두가 맛을 봐야 하니까요.
TV에 나왔던 사장님과 사모님 두 분은 열심히 주방에서 음식 만들고 계셨고, 여자분 한 분이서 주문받고 계산하고 서빙하고 참 바빠 보이셨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정말 친절하시더라고요.
식당에 들어선 내내 긴 기다림으로 고통받던 몸뚱이가 싹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식당 내부도 참 위생적이고 깔끔했고요.
메뉴를 주문한 지 약 10분 이내로 만둣국이 나왔습니다.
기본찬은 저렇게 김치와 고추냉이 간장, 단무지가 있어요.
저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개그맨 부부가 그랬는데 정말 기대되더라고요.
만두피는 얇은 편이었고 크기도 꽤나 큰 편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6천 원에 파는 집 거의 없는 거 아시죠?
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에서나 볼 수 있는 가격이에요.
최근에 방문해서 먹은 만둣국들은 전부 8,000원쯤 했던 것 같아요.
일단 맛을 떠나 양과 가격을 본다면 합격입니다.
맛은요, 고기만두 안에는 고기랑 부추가 실하게 들어있어요.
식감이 풍부해서 아주 좋았어요.
김치만두는 평가대로 약간은 슴슴한 맛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걸 고추냉이를 올려 먹으니까 딱 조화가 좋더라고요.
저 고추냉이 못 먹는데, 여기 고추냉이 진짜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맛있다고 하면 왜 맛있는지 꼭 알겠더라고요.
맵지도 않고 고추의 톡 쏘는 맛도 거의 안 나면서 정말 무난하게 남녀노소 먹을 수 있는 살짝 달달한 고추 냉이었어요.
저것만 따로 파셔도 될 만큼 맛있었어요.
밥에다가 비벼먹고 싶은 맛입니다.
만둣국 집 와서 찍어먹는 소스가 맛있어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김치만두를 맛있게 잘 먹었고, 남편은 고기만두가 참 맛있다고 했어요.
성인 남녀 둘이서 만둣국 한 그릇씩 먹으니까 딱 배부를 정도의 양이예요.
국물은 특히 사골보단 맑은 쪽에 속하는데 시원한 맛도 있어서 해장도 되는 느낌이랄까요.
육수를 아주 잘 내신 것 같아요.
이렇게 줄 서서 먹으라면 다신 못할 것 같지만 종종 와서 꼭 또 한 번 먹어보고 싶은 곳이에요.
멀리서 오시기보다는 2~30분 내외 거리시라면 가성비 좋게 한 그릇씩 드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요즘 진짜 이 가격 이 정도의 맛, 이 정도의 양 보기 쉽지 않거든요.
앞으로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좋은 식당들을 본다면 잘 쫓아다닐 수 있게 하루빨리 코로나가 없어지길 바라봅니다.